두 번째 답변이 왔습니다.
이번에는 답변이 오기까지 대략 2주 정도 지났습니다.

의도파악이 엉뚱했던 첫 번째 답변의 수준에 비해서는 발전되어 보이긴 하지만 어이없음은 마찬가지입니다.

저의 민원에 구체적인 시행방안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고 하는데 그 점을 다시 보완해보겠습니다.

1. 교재를 익혔을 때 맞출 수 있을 정도여야 교재 바깥에서 출제해도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그런데 이번에 출제된 문제의 상당수는 전혀 손댈 수 조차 없는 정도였다.
2. 사자성어와 전의어는 교재를 개편하던가, 홈페이지에 추가로 더 올려놓고 그 안에서만 출제하라.
3. 노골적으로 못 맞추게 하려는 의도로 출제한 문제는 경고를 받아야 한다.
   (구두가 아닌 서면으로 재발 방지를 약속 받아야 함, 왜냐하면 국가공인 기관이기 때문이다.)
4. 이상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면 내가 낸 문제들을 몇 문제나 맞출 수 있는지 확인해보라.
   어문회와 똑같은 방법으로 낸 문제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이 문제에 대해서 대충 덮어버리고 싶어하는 느낌이 납니다.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자기들이 직접 방안을 마련할텐데 말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 정말 실망입니다.
계속 이렇게 나온다면 어문회와 똑같이 망신당할 수도 있습니다.

어문회 관계자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줬다면 저도 이렇게까지 하지 않습니다.
그 동안 어문회와 직간접적으로 관계있는 몇 명의 사람들이 아무 문제가 없는 일이라는 식의 댓글, 쪽지, 비밀글을 보내왔습니다.
정말로 잘못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알면서도 은폐하기 위해 더 큰 잘못을 저지르는 건지 모르겠네요.
이렇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면 앞으로도 수많은 응시자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알고 있는 한문관련업종의 지인 분들에게 이 주제로 인터뷰를 부탁해보겠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있는 분들도 계속 의견을 내어 주십시오.


Posted by firetakraw



합격...

쉬운 길을 놔두고 너무나 저철함뿐인 승리입니다.
왜 하필 42회를 응시해가지고. ㅡㅡ^

그렇지만 이건 정상적인 난이도가 아니라 반칙에 의한 난이도였습니다.
다른 기관들도 이렇게 낼줄 몰라서 평범하게 출제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므로 어문회 난이도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합격자수를 줄이겠다는 의도가 너무 노골적이었습니다.
앞으로도 42회 1급은 계속 얘기가 나올 것 같네요.

여기서 관심의 초점인 합격자수를 추정해보겠습니다.
수험번호와 급수증번호를 통해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수험번호    : 고사장-급수-접수순서
급수증번호 : 회차-고사장-합격순서

급수증번호의 합격순서는 상위급수에서부터 차례로 매겨집니다.
그러므로 1급 합격자부터 채운 다음에 2급의 맨 처음 합격자가 번호를 부여받는 식입니다.
특급·특급Ⅱ도 치러지는 고사장이라면 1급 합격자가 그 다음으로 밀리겠지요.
그러나 특급 고사장은 중앙대가 유일하므로 나머지 1급 고사장들의 급수증번호는 모두 0001부터 시작합니다.




위에 저의 합격조회를 보시면 1급에 142번째로 접수하였는데 제가 4번째로 합격했습니다.
제가 합격한 구간까지만을 따지면 4/142≒2.82%입니다.
합격자수가 일정하게 분포하지 않으므로 이 방법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례수를 많이 모집해서 대조해보면 신뢰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hanjaexam/K4o/20657
여기 비취님의 글을 보면 경북대에서는 응시생 330명, 수험번호 0253번에 5번째로 합격하셨습니다.

http://cafe.naver.com/ihanja/24637
여기 티벳여우님의 글을 보면 다른 정보는 없으나 수험번호 102번에 6번째로 합격하셨습니다.


   충남대  경북대  부산교육대  연세대  충북대
 수험번호  038-10-0142  013-10-0253  071-10-0102  674-10-0744  453-10-0066
 급수증번호  42-038-0004  42-013-0005  42-071-0006  42-674-0033  42-453-0002
 구간의 합격률  2.82%  1.98%  5.88%  4.44%  3.03%

 

※ 카페 후기 등을 통해서 수집한 결과입니다.
    42회 1급을 합격하신 분이라면 제게 알려주십시오.
    계속 추가 및 수정하겠습니다.

※ 수험번호가 뒷번호에 가까울수록 정확해집니다.

    같은 시험장의 경우 뒷번호로 갱신합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6/11/2008061102124.html?colTrack=news&urlTrack=news1
여기 신문기사를 보면 어문회에서는 1급 합격률이 10%안팎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42회 1급의 합격률은 5%안팎인 것 같습니다.

혹시 응시자들의 실력이 낮아져서 합격률이 떨어졌다고 말씀하실 분은 안 계시겠죠?
기출문제를 직접 보시면 압니다.
못 맞추게 하겠다는 의지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사자성어, 전의어, 뜻풀이...
나머지 문제들에서 최대한 많이 맞추려고 한 덕에 겨우 160점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어문회 출제논란 시리즈를 작성하면서 더욱 화난 것은 어문회를 감싸는 분들 때문입니다.
가장 어이없었던 경우는 스스로 어문회 관계자라고 밝힌 사람이 제 블로그에 비밀글을 남긴 것입니다.
그 댓글들을 캡쳐해서 첨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건 페어플레이가 아니므로 안 하겠습니다.
안 해야 되는 게 맞는 거죠.
그렇지만 그 분이 더 이상 제 블로그에 비밀글을 작성하면 삭제해버리겠습니다.
논리에 완결성이 있다면 이 글에 공개댓글로 써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내 보십시오.



교육과학기술부의 반응도 짜증납니다.
제가 처음 민원을 신청했을 때는 이틀만에 답변이 왔습니다. -> http://firetakraw.tistory.com/5
그런데 두번째로 민원을 신청했을 때는 링크가 안 뜬다면서 제게 전화가 왔었습니다.
통화하면서 다시 작성해서 보냈고 한자, 한문의 특성도 얘기하면서 제 생각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이후로 감감 무소식입니다.
상당한 시간이 지났는데 이 점은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네요.

1. 조사중이라 답변이 늦어지는 것인지.
2. 일부러 시간끌기로 넘기면서 응시자들의 기억을 지우기 위함인지.
3. 처음에 해준 답변으로 충분하니 더 이상 상대해줄 가치가 없다는 뜻인지.



어문회 42회 1급에 응시하신 분들의 관심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합격하셨다고 태도가 변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응시자 입장에서는 그렇게도 열을 올리다가 합격 후에 슬며시 기득권보호 쪽으로 기울면 안 됩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민원을 넣어주세요 -> https://www.epeople.go.kr/jsp/user/pc/cvreq/UPcCvreqForm.jsp

어문회 지정학원장님들 및 어문회 관련자 분들께도 한 말씀 올립니다.
교재에 없는 것을 출제하더라도 교재를 숙독한 사람이라면 정답률이 10% 정도는 되는 문제를 출제해야죠.
그렇게 떳떳하다면 搜攪(소교)의 정답자수를 공개 해주십시오.
이런 문제가 1~2개라면 넘어갈 수 있지만 이번 42회 1급은 10개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출제한 의도가 무엇인가요? 결국 평균점수와 합격률을 떨어뜨리기 위함이 아니었나요?
어문회 합격증의 가치를 타 기관보다 높게 하기 위함이라는 논리만 주장하지 마십시오.
그것도 어느 정도 수준일 때나 이해 가능합니다.
이번 42회는 응시료수입을 늘리려고 했다는 논리가 더욱 설득력이 있어보입니다.
결국 어문회의 이미지를 스스로 갉아먹는 것이 됩니다.
당장보다 멀리를 내다보십시오.


Posted by firetakraw


제가 어문회 42회 1급의 출제논란에 대한 글을 쓴 이후로 많은 분들이 반응해주셨습니다.
아직도 어문회의 출제에 문제가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시는데 제 의견을 좀 더 보충하겠습니다.
자꾸 쪽지를 보내시거나 비밀글로 남기지 말고 떳떳하다면 공개로 써주세요.


제 의견에 반대하시는 분들은 두 가지에서 공통적이십니다.

問1. 교재에 없는 걸 출제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나? (못 쓰는 건 응시자의 공부가 부족해서다.)
問2. 수능도 교과서 밖의 문제를 많이 출제한다. 



答1. 사자성어와 전의어는 그 특성상 완전히 암기를 하지 못하면 전혀 쓸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교재에 없는 것을 출제하면 틀리라고 내는 문제입니다.
제가 문제를 내보겠습니다.

 
  01. 老( )( )樂      가난한 서민의 생활.
  02. ( )暗花( )      봄경치.
  03. ( )遠( )近      정당하지 못하게 힘에 의지함.
  04. ( )脚( )出      제 스스로를 자랑하고 높임.
  05. 覆( )不( )      막다른 처지에서 묘한 계책을 짜냄.
  06. 食( )( )煩      괴로운 일을 당할 때.
  07. ( )事畢( )      돌이킬 수 없음.
  08. 金( )玉( )      바쁘게 일함.
  09. 驥( )鹽( )      가망이 없음.
  10. 自誇( )( )      진실이 드러남.
                      해와 달.
                      늙은이와 젊은이가 함께 즐김.
                      유능한 인재가 하찮은 일을 함.
                      노력에 비해서 성과가 좋음.
                      (*순서대로가 아님)

어문회 기본서 1524개의 표제 사자성어 및 고사성어에 없는 것만 모았습니다.
정답으로 들어갈 글자들은 모두 1급 쓰기 배정한자 2005자 안에 포함되는 글자들입니다.

여러분은 몇 개나 쓸 수 있으십니까?

이렇게 출제하면 단순히 난이도가 높다는 문제가 아닙니다.
응시자 입장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통화한 어문회 직원과 일부의 다른 분께서는 상식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십니다.
저로서는 참 이해가 안 되는 상식입니다.
한자, 한문의 특성을 알고 그러시는 건지 의문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런 문제는 통째로 암기했을 경우에만 쓸 수 있는데 교재에 없으니 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교재에 없는 내용도 스스로 공부를 하라 이겁니까?
만약 그럴 경우 범위는 사막에서 바늘찾기가 됩니다.
그 이전의 어문회 1급이 이런 식으로 출제되었나요?

이런 출제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면 이 추세를 몰아서 출제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43회, 44회, 45회, 46회, 47회, 48회, 49회, 50회...
계속해서 이런 문제들이 다수 출제된다면 참 볼만하겠습니다.

그런데 어문회는 왠만하면 그렇게 안 할 것입니다.
응시자수의 지속적인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평이하게 출제해서 일정수준 합격률을 유지하다가 한 번씩 이렇게 출제해서 왕창 떨어뜨리고 또 응시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해야 응시자수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재응시도 많이 시킬 수 있습니다.
어문회 1급의 그 동안의 추세를 보시면 알 텐데요.
36회, 37회가 막장행태였다가 이후로는 쉬웠고 예고없이 42회에 문제가 터졌습니다.


교재를 개편하거나 홈페이지에 추가로 내용을 더 올리고 거기서 출제하면 됩니다.
응시자의 손을 묶지말고 공평하게 기회를 주고 정당하게 출제해야 합니다.
이미 해결책은 제안되었습니다.

또 이 부분에 대해서 교재가 완벽하게 제공되는 시험이 어디 존재하느냐를 물으시는데요.
그럼 위에 제가 출제한 문제를 풀어보시던가요.
사자성어와 전의어만큼은 이렇게 해야 합니다.
그 특성 때문입니다.

한 가지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교재를 충분히 익혔을 때 그 내용들을 활용해서 맞힐 수 있는 문제들이라면 교재 외에서 출제해도 됩니다.
그것은 교재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자성어와 전의어 부분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의 난이도 조절은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42회에서 새로운 객관식이 출제되었는데 난이도도 있으면서 신선했습니다.




여기서도 일부 단어는 전의어이면서 교재에 없기도 하지만 보기가 적절하게 주어졌기 때문에,
교재를 충분히 익힌 응시자는 답을 맞힐 수 있는 확률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말로 써보라는 주관식이었다면 정답률이 0%에 가깝겠죠.
 
저런 출제유형은 좀 더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굳이 교재 바깥에서 출제하면서 정답률이 희박한 문제를 출제하지 말고 말입니다.
그런 출제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答2. 수능은 상대평가이고 자격증시험은 절대평가입니다.

물론 상대평가에서는 무조건 교재 밖에서 내야 되고, 절대평가는 무조건 교재 안에서 내야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실제로 수능에서도 교재 밖에서 너무 어렵게 출제되면 난리가 납니다.

그렇지만 수능에서는 어렵게 출제되어 평균이 높든 낮든 변별력만 갖춰지면 그리 문제될 것이 아닙니다.
(물론 평균이 지나치게 낮거나 높으면 변별력에 문제가 생기긴 하지만요.)
수능은 대체로 상위 1%에서 서울대 합격선이 정해진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재에 없는 것들이 많이 출제되어 평균이 낮다고 해도 어차피 자기 갈 길을 다 가게 됩니다.




수능의 경우 아까 말했던 1%선이 중요하므로 평균이 변하면 그 선이 따라서 변합니다.
이것이 상대평가입니다.
출제논란 때문에 서울대 갈 사람이 못 가게 되는 상황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물론 제 실력을 발휘했다는 가정 하에서.)




반면 자격증시험에서는 어렵게 출제되어 평균이 낮아지면 합격자수의 감소로 이어집니다.
자격증시험은 평균에 관계없이 합격선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어문회 1급 = 160점)

이런 상태에서 어문회 42회 1급은 출제가 저런 식으로 되었으니 하필 이런 때에 응시한 사람들은 억울하지 않을까요?
40회, 41회 정도로만 출제되었어도 합격했을 사람이 불합격합니다.
이것이 절대평가입니다.

수능과 대학입시처럼 합격선이 상위 몇% 이런식으로 가변적입니까?
어문회 1급 시험본 사람 중에 상위 10%에게 합격증을 준다고 하면,
어렵게 출제되어도 합격선이 150점, 쉽게 출제되었을 때는 170점 이상도 나올 수 있겠네요.
이런 식이라면 수능과 비교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저는 이런 큰 차이가 있다고 봤기 때문에 수능과 비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합격자의 숫자입니다.
그래프에서 빗금친 부분의 넓이를 적분하면 그것이 합격자의 숫자입니다.
위에서 보시듯이 상대평가에서는 그 부분이 일정한데 절대평가에서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보통 시험기관에서 통계를 공개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논란이 불거진만큼 그 숫자에 궁금증이 증폭됩니다.





이제 모든 관심은 어문회의 43회 1급의 출제로 모아집니다.

참 난감합니다.

만약 40회, 41회 수준으로 출제된다면 한편으로는 기쁘겠지만 "역시 불합격시키고 재응시시킬 의도였어"가 됩니다.
그리고 42회의 출제가 문제있다는 민원에 반응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다고 해도 44회, 45회를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어문회는 언제 어떻게 출제할지 알 수 없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43회 역시 이번 42회를 떠올리게 만드는 출제를 유지한다면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또다시 44회를 지켜봐야겠다는 말 밖에는.

결론은 42회 1급을 이렇게 출제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출제기준을 바꾸겠다면 이제부터라도 명확하게 공지를 하든지 해야합니다.
응시자들은 아무 정보도 없이 돈 들여서 응시하는데 계속 휘둘리는 것이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Posted by firetakr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