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을뛰어넘은놀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4.10 너무나 반가운 온라인 한자게임 - 한자마루
한자마루2009. 4. 10. 21:40
한자, 한문이 공교육에서 외면받는 이유 중에 하나가 10번씩 써오기 숙제가 많아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잘 외우기 위해서는 많이 써보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아이들에게 강제성을 들이대는 것은 역효과를 불러오기 쉽습니다.

그런 면에서 학습과 게임을 접목한다는 점은 놀라운 발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자마루라는 게임이 오픈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제서야 해보았습니다.

조금 해보고 말아야지 했는데 그게 벌써 나흘째입니다.
레벨 올리기 위해서, 아이템 모으기 위해서 계속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완전히 중독~ @_@

가장 큰 장점은 한자가 게임 속에 그대로 녹아있다는 점입니다.
절대 억지로 학습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게임을 하다가 새로운 글자의 몬스터가 등장하면 저절로 정신이 거기에 쏠립니다.
[令]몬스터를 공격하면 "령", "령" 하고 음을 외칩니다.
마지막으로 죽을 때는 "하여금~ 령."하고 쓰러집니다.
여기서 또 좋은 점은 몬스터의 체력 게이지가 줄어들 때 필순대로 깎인다는 점입니다.
정말 굉장한 아이디어입니다.





던전의 방 사이사이를 지날 때마다 이런 객관식 문제도 출현합니다.





이건 던전 하나를 클리어했을 때인데 이것도 신선한 아이디어입니다.
맞출 경우 보상이 주어집니다.





퀘스트를 통해서 한자들의 용례를 접할 수 있구요.





좋은 아이템의 경우 봉인이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풀기 위해서는 몬스터를 많이 잡아서 한자판을 만들어야 합니다.
모으는 과정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학습지도 같이 발행한다고 합니다.
정말 좋은 학습게임인 것은 틀림없으나 개발자분들도 한자학습의 기본은 잊어버리지 않은 듯 합니다.
결국 한자를 직접 써보는 과정을 보완하지 않으면 학습의 중요 부분이 결핍된다고 본 것입니다.
1차 무료당첨자 발표을 오늘 했는데 보니까 제 아이디가 거기 있어서 기분 좋았습니다.



보완해야 할 문제들도 조금은 있습니다.

1.
온라인게임이라면 파티 시스템이 좋아야 하는데 느려지고 불안정합니다.
현재 4명까지 같이 할 수 있는데 저처럼 컴퓨터 사양이 좋지 않은 사람은 너무 느려져서 포기합니다.
중간에 접속이 끊기면 기분 좋은 게임이 되지 않습니다.

2.
필순이 잘못된 경우가 발견되었습니다.
弓(활 궁)에 해당하는 "부서진 활" 아이템을 변환할 때 3획이 아니라 1획으로 단번에 써지고 있습니다.
扇(부채 선)에 해당하는 "부서진 부채" 아이템을 변환할 때 첫번째 획이 필획의 반대방향으로 써지고 있습니다.

3.
게임중독 방지, 복습 유도를 위해서 만든 피로도 시스템도 유저들에게 생소하여 좋은 평을 못 받고 있습니다.
던전의 방 하나를 들어갈 때마다 피로도 게이지가 감소하는데 던전을 완전히 클리어할 때까지 항상 불안합니다.
중간에 접속이 끊기면 피로도만 날리고 처음부터 다시입니다.
이럴 경우 방금 전에 들어갔던 던전 방을 들어가더라도 피로도를 중복으로 소비하는 셈이 됩니다.
피로도를 다 써버려서 게임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억울한 상황이 한자마루에도 분명 좋지 않은 점입니다.
인터넷 불량, 서버점검 등 사유는 정말 다양한데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이 반드시 있어야겠습니다.

4.
일부에서는 메이플스토리와 비슷한 그림체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기도 하더군요.
일단 이 게임이 초등학생을 주고객으로 삼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기도 하고,
메이플스토리가 너무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기 때문에 시작 수준인 한자마루가 넘어야 할 과제라고 봅니다.
분명 아직은 한자마루가 서비스의 다양성, 회원들의 활동량 등의 수준에서 뒤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오픈베타 수준이라 단점은 보완하면 될 것입니다.

Posted by firetakraw